6월의 산

2020. 6. 20. 20:56마음이야기

바이러스와 전쟁을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우주인이 지구에 도착한다.

우주인들은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이름도 모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돼있다.

지구는 이제 바이러스전에 포문을 열었다

모두 의심하고 바이러스 침입에 만전을 다 하고

마스크를 쓰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6월의 여름산은 마스크 쓰지 않해서 좋겠다. 

신록으로 뒤덮이고 풍성한 이파리는

힘에 버거워 땅밑으로만 파고 들었다.

푸르른 반짝임에 네 눈이 절로 시원해진다.

마음속 제대로 숨도 못쉬고

마스크에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어

벽에 찧어 얼굴에 멍이 들고

눈가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6월의 산속에 누워 심신을 편안히 재워보고자 한다.

단풍나무에서 음이온을 받아

가픈 숨을 편안히 쉬어보라고

조금만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맑은 공기를 마셔보라고

여기는 우주인도 오지 않는 곳

나 혼자서 정상에 앉아서

삼각지마냥 푸르른 능선에 절로 눈이 맑아진다.

저렇게 신록으로 물든 산봉우리

높고 낮은 산봉우리 타고 김삿갓마냥 떠나보자구나!

여기가 바로 내 안의 천국

무성한 대가족 신록앞에 바이러스는 물러날 것이다.

주말마다 내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보고자

너를 오늘도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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